농심몰

  ‘경험이 곧 소유’라는 소비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특화매장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특화매장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창구다. 특히 레스토랑, 카페 등은 오픈런만 감수한다면 일상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경험을 소유하고, 트렌드 세터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 1. 갯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는 ‘살라댕템플’ >

<사진 2. 오프라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편지를 콘셉트로 이미지화 한 에스프레소 카페 ‘메일룸’ >

  최근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는 외식 매장들은 인테리어 콘셉트도 상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다. 고급화, 대형화는 기본이고 뗏목을 타고 가야 닿을 수 있는 레스토랑, 과거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의 카페, 외관의 모습과는 달리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반전 분위기의 술집, 해외 현지에 와 있는 착각이 들게 하는 식당 등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로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화 메뉴는 순간 주목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특화 메뉴는 전혀 새로운 음식이 아니라 기존의 식재료를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SNS상에서 비주얼로 눈길을 끄는 화려한 특화 메뉴는 바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증사진을 올려야 하는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독특한 공간, 비주얼, 맛 등으로 승부수를 던지면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카페, 레스토랑을 찾아봤다.  

갯배 타고 떠나는 신비로운 수중마을 신전

'살라댕템플'

<사진 3. 거대한 불상과 각종 열대식물이 비밀스런 신전에 들어선 느낌의 살라댕템플 실내 모습.>

  살라댕템플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해 있다. 레스토랑에 가려면 공장부지를 개조해 수심 1m 깊이로 만든 호수에 띄운 갯배를 타고 우거진 열대식물 사이를 지나야 도착할 수 있다. 마치 태국의 어느 수중마을을 연상케 한다. 고객들은 갯배를 타는 순간부터 살라댕템플이 시작되기 때문에 차원이 다른 공간 경험으로 만족감도 클 수밖에 없다. 그 경험을 통해 고객은 온전히 살라댕템플에 빠져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부는 거대한 불상과 각종 열대식물 등을 조화롭게 꾸며 비밀의 신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휴양지처럼 테이블을 배치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사진 4. 유럽의 브런치 문화를 상징하는 3단 트레이와 태국의 일상 음료 땡모반.>

  이러한 특별한 경험은 다시 미각의 만족으로 이어진다. 살라댕템플은 프렌치 요리와 동남아 스타일의 메뉴를 접목, 익숙한 듯 색다른 메뉴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인 살라댕템플 3단 트레이는 향긋한 코코넛가루를 활용한 굴튀김부터 구운 수박을 곁들인 부라타치즈샐러드, 그리고 남다른 식감의 치폴레소스 마카롱까지 알차게 구성돼 있다. 유럽의 브런치 문화를 상징하는 3단 트레이 플레이팅은 여성 고객들이 SNS 업로드용으로 반드시 주문하는 아이템으로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이외에도 동남아를 대표하는 팟타이에 코코넛치킨을 더한 템플 코코넛 치킨 팟타이, 이베리코포크스테이크, 푸팟퐁커리, 바질포크라이스, 라구파스타, 초리조빠에야 등이 인기다.  

  살라댕템플을 옆에 위치한 카페 ‘레인리포트 크루아상’도 이곳의 경관과 분위기를 완성시키는 요소다. 비의 파동에서 영감을 받아 외관을 감싸며 쏟아지는 물줄기는 살라댕템플을 오가는 갯배에서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고, 레인리포트 크루아상 내부에서는 비 내리는 날의 감성과 함께 호수 위를 오가는 갯배를 볼 수 있어 한층 더 흥미롭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아날로그 감성 가득

'에스프레소바 메일룸'

<사진 5. 주문서를 작성해 주면 진동벨이 울리고 열쇠로 우편함을 열어 메뉴를 받아갈 수 있다. >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카페 ‘메일룸’은 우편함 활용한 공간 구성과 주문 방식 등 아날로그 방식의 편지를 통신수단으로 했던 시대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1층은 커피 만드는 공간과 스탠딩 테이블이 있고, 커피 만드는 공간 뒤편으로는 우편함이 가득한 벽이다. 그 오른쪽 우편함 벽을 밀면 문이 열리면서 2~3층으로 갈 수 있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나와 마치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객이 직접 메뉴 주문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도 메일룸의 특징이다. 직원에게 주문서 전달하고 진동벨과 우편함 열쇠를 받아 기다리다가 진동벨이 울리면 해당 번호가 적힌 우편함을 열쇠로 열고 주문한 메뉴를 꺼내면 된다. 다소 번거롭지만 고객들에게 재미를 전달하는 포인트다. 에스프레소바답게 1층은 서서 마실 수 있도록 스탠딩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고 2~3층은 유럽 감성을 녹여낸 앤티크 가구 및 소품으로 꾸며 더욱 이국적이다.  

<사진 6. 메일룸의 커피메뉴와 편지 봉투를 봉하는 붉은 인장의 왁스 씰링을 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편지를 넣어두는 편지함. >

  메일룸은 디자인 엽서와 봉투, 우표 등을 구입해 고객이 직접 손 편지를 쓸 수 있다. 편지를 쓰고 난 후에는 고전 영화에서나 볼법한 왁스 씰링으로 봉투를 붙여 1월부터 12월 중 희망하는 달을 선택해 편지를 넣어두면 매달 1일 편지를 발송해 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베이컨·치즈 더한 냉삼 신흥강자

'셋째집'

  익숙한 냉동삼겹살에 치즈를 더해 기대 이상의 비주얼과 맛, 재미를 추구한 신흥 냉삼 강자 ‘셋째집’도 눈길을 끈다. 셋째집은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에서 막내지만 가장 똑똑하고 성실한 셋째 돼지의 튼튼한 벽돌집처럼 직장인들의 행복한 보금자리가 되고자 하는 스토리텔링을 배경으로 한다.  

<사진 7. 임실치즈, 베이컨, 항성살 등 다양한 속재료를 넣어 트렌디한 감성이 돋보이는 

셋째집의삼남매세트메뉴와 벽돌을 연상시키는 항정벽돌볶음밥, 꽃처럼 화사한 비주얼의 반찬들.>

  대표 메뉴인 삼남매세트는 신선한 국내산 삼겹살에 임실치즈, 베이컨, 항정살 등의 다양한 속재료를 넣고 급랭한 후 2mm 두께로 썰어 낸 것이 특징이다. 첫째의 베이컨꽃삼겹살은 동서양의 각기 다른 삼겹살 조리법이 만나 기분 좋은 훈연향을 느낄 수 있고, 둘째의 항정살꽃삼겹살은 삼겹살의 고소한 풍미에 항정살의 쫀득한 식감이 조화롭다. 가장 인기가 많은 셋째의 임실치즈꽃삼겹살은 특별한 비주얼과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이드 메뉴 역시 평범하지 않다. 벽돌 모양을 연상케 하는 항정살벽돌볶음밥,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들기름다담면 등이 대표적이다. 커다란 쟁반에 나오는 기본 찬의 비주얼도 꽃처럼 화사하다. 묵사발, 무생채, 계란말이, 마카로니 사라다, 무쌈 등과 쌈장, 고추냉이, 된장, 초고추장 등 다양한 소스를 제공해 취향에 따라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다.  

<사진 8. 연어를 면처럼 길게 선 ‘연어국수’와 탑처럼 높이 쌓아 올린 ‘꼬꼬동’,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이는 연어김밥 등 특화메뉴.>

 면으로 즐길 수 있는 ‘연어국수’, 탑처럼 쌓아올린 ‘꼬꼬동’(일본식 치킨덮밥) 등 독특한 특화 메뉴로 맛집 천국이라 불리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를 평정하고 있는 연하동. 줄서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핫플레이스로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연하동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비주얼의 연어국수와 푸짐한 비주얼의 대왕꼬꼬동,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이는 연어김밥 등 누군가에게 자랑할만한 비주얼과 맛, 가성비가 더해져 인기를 끌고 있다.  

🔊 출처 : 누들푸들 외식산업 종합경영정보지 [월간식당] 및 [식품외식경제신문] 육주희 전 편집국장